쉽게 읽는 버전 · 2026-09-01
사람들이 Claude나 ChatGPT랑 얘기하다가, 링크 하나 누르면 스냅스 편집기가 열리게 만드는 계획. 기술 용어 없이 설명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뭘 만들고 싶을 때 챗봇한테 먼저 물어봅니다. “여행 사진 정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이 그림으로 굿즈 만들 수 있을까”, “부모님 선물 뭐가 좋을까” 같은 얘기를요.
여기서 아이디어가 정해집니다. 그런데 정작 만드는 곳은 우리가 아니죠. 대화가 끝나고 나서 사람이 직접 검색을 하고, 그때 우리를 찾아올 수도 있고 안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려는 건 그 대화가 끝나는 자리에 스냅스를 놓아두는 것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실제로 이런 순서로 벌어집니다.
사용자가 챗봇한테 말합니다
직접 그린 그림이 있는데, 이걸로 뭔가 만들어보고 싶어챗봇이 스냅스에게 물어봅니다
사용자는 이 과정을 보지 못합니다. 챗봇이 뒤에서 조용히 우리 서버에 “그림 한 장, 굿즈로 만들고 싶어함”이라고 물어보고, 우리가 후보를 돌려줍니다.
챗봇이 제안하고, 필요한 걸 물어봅니다
아크릴 키링이나 스티커가 잘 어울려요. 키링이면 크기를 정해야 하는데, 5cm 정도면 될까요?사용자가 답하면
이 순간에 우리 서버가 진짜 편집 프로젝트를 하나 만들어둡니다. 상품도 크기도 정해지고 그림도 얹힌 상태로요. 그리고 그 프로젝트로 바로 가는 링크를 챗봇에게 줍니다.
링크를 누르면 편집기가 열립니다
빈 화면이 아니라 이미 다 차려진 상태로 열립니다. 여기서 위치를 다듬고 주문까지 평소처럼 진행합니다.
여기가 이 설계의 핵심입니다
“링크를 주고, 누르면 그때 만든다”가 아니라 “미리 다 만들어두고, 링크를 준다”입니다. 식당으로 치면 “자리 있나요” 물어보고 가는 게 아니라, 예약을 잡아둔 다음 “7번 테이블로 오세요”라고 알려주는 쪽이에요.
Canva, Figma, Adobe 전부 이 방식을 씁니다. 예외를 하나도 못 찾았습니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품질 차이의 대부분이 여기서 나옵니다.
처음엔 포토북만 생각하고 계획을 짰습니다. “사진 30장을 어떻게 채팅으로 보내지?”가 제일 큰 고민이었죠. 그런데 우리가 파는 걸 전부 세어보니 그 고민이 해당되는 상품은 5종류뿐이었습니다.
스냅스 상품은 59가지입니다. 그중 대부분은 이미지 한 장이면 끝나는 물건이에요. 스티커, 아크릴 키링, 폰케이스, 티셔츠, 마우스패드 같은 것들요. 이런 상품은 챗봇에서 훨씬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품 9종류는 웹에서 아예 안 열립니다
액자, 졸업앨범, 카드, 폴라로이드, 홈데코 같은 상품은 웹 편집기가 지원하지 않습니다. 앱 편집기에서만 열려요. 이 상품들은 앱으로 보내는 별도 방법이 필요하고, 이번 첫 버전 일정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여기가 제일 헷갈리는 부분이라 정확히 짚고 갑니다. “주소(URL)로 보내는 건” 원래 됩니다. 막힌 건 다른 거예요.
“사진 자체를 글자로 바꿔서 보내면 안 되나?” 싶을 수 있는데, 그것도 안 됩니다. 사진 한 장이 원고지 12만 칸이라 챗봇이 한 번에 쓸 수 있는 양의 94%를 먹어버려요.
ChatGPT는 주소를 주는데, 그게 원본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ChatGPT는 첨부한 사진의 임시 주소를 우리한테 넘겨줍니다. 그런데 그 주소가 원본 사진을 주는지, 화면용으로 줄인 사본을 주는지 공식 문서에 한 줄도 안 적혀 있습니다. 직접 받아서 확인해본 공개 사례도 아직 없고요.
게다가 ChatGPT 모바일 앱은 아예 안 됩니다(알려진 버그가 아직 열려 있음). 용량도 20MB까지고, 아이폰 기본 포맷인 HEIC도 불안정합니다.
인쇄는 한번 찍혀 나가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보증이 없는 경로에 인쇄를 걸 수는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인쇄에 쓸 사진은 우리가 직접 받은 원본만 씁니다. 챗봇을 거쳐 온 사진은 “무슨 그림인지 파악해서 어떤 상품이 어울릴지 고르는 용도”지 인쇄 원고가 아닙니다.
당연히 나오는 질문입니다. 칸바는 챗봇에서 디자인을 만들어 주니까요. 답은 “칸바도 못 받는다”입니다.
칸바가 챗봇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은 두 개뿐입니다 — 주소로 받기와 칸바에 이미 있는 것 꺼내기. 파일을 받는 기능이 아예 없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벽에 막혀 있어요.
그럼 칸바는 뭘로 디자인을 만드나
세 가지입니다. 셋 다 “방금 채팅에 붙인 사진”이 아닙니다.
① 사용자가 예전에 칸바에 올려둔 사진 ② 칸바가 가진 템플릿과 스톡 사진 ③ 글만 가지고 만들어내기
여기서 칸바와 우리의 결정적 차이가 나옵니다.
칸바가 파는 건 디자인입니다. 인스타 포스트나 발표자료는 사용자 사진이 없어도 글과 레이아웃, 스톡 사진만으로 완성품이 나와요. 우리가 파는 건 사용자의 사진 그 자체입니다. 사진 없는 포토북은 상품이 아니죠.
그래서 같은 벽 앞에서 할 수 있는 게 다릅니다. 칸바는 이 문제를 우아하게 피해 갈 수 있고, 우리는 피할 수 없어요. 이게 “칸바는 되는데 왜 우리는 안 돼?”의 답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더 나은 점이 있습니다
칸바는 디자인을 만들기 전에 먼저 가입을 요구합니다. 챗봇에서 막 넘어온 사람한테 가입부터 시키는 셈이라 이탈이 큽니다. 우리는 로그인 없이 편집기에 들어갈 수 있고(확대 예정), 결과물을 먼저 보여준 뒤 주문할 때 로그인을 받습니다.
그리고 편집기가 우리 것입니다. 칸바는 파트너 사이트 → 칸바 → 다시 파트너 사이트로 돌아오는 왕복을 처리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 왕복 자체가 없어요.
또 하나 — 칸바의 “예전에 올려둔 사진 꺼내기”는 우리도 씁니다. 스냅스에 사진을 올려둔 재구매 고객에게는 “작년 제주도 사진으로 포토북”이 바로 됩니다. 새로 올려야 하는 건 신규 고객뿐이에요.
참고로 업계 전체가 같은 벽에 있습니다. 칸바도, 피그마도, 어도비도 주소가 아니면 못 받고, 포토북 1위 믹스북은 아예 20장 업로드를 앱에서 받습니다. 사진을 챗봇으로 못 받는 건 우리 설계의 약점이 아니라 업계 공통 제약입니다. 차이는 그다음에 뭘 하느냐에서 갈려요.
칸바가 피해 가는 방식(사진 없이도 되는 상품)은 우리한테 안 통합니다. 그럼 벽을 돌아가는 다른 길을 찾아야죠.
지금까지는 “챗봇이 우리한테 사진을 건네주는” 길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반대 방향이 하나 더 있어요. 채팅 안에 우리가 만든 작은 화면을 띄우고, 거기서 사용자가 직접 우리 서버로 올리는 것입니다.
이러면 화질 걱정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브라우저에서 우리 서버로 곧장 오기 때문에 챗봇 회사가 사진을 건드릴 자리가 없습니다. 용량 제한도 파일 형식 문제도 우리 규칙만 따르면 됩니다.
게다가 Claude에서도 됩니다. Claude가 사진을 못 넘겨주는 문제를, 우리 화면이 직접 받아서 우회하는 셈이에요.
그리고 이건 거의 공짜입니다 — 목업 미리보기 때문에 어차피 만들 화면이고, 거기에 업로드 버튼 하나 얹는 것뿐이거든요.
이미지 한 장짜리 상품에서는 이런 흐름이 됩니다.
채팅 안 작은 화면에서 그림을 고름
원본 그대로 우리 서버로 올라갑니다.
바로 목업이 보임
“아크릴 키링에 이렇게 나와요.”
크기 고르고 편집기로
채팅을 떠나지 않고 여기까지 옵니다.
단,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채팅에 이미 붙인 사진은 못 가져옵니다. 우리 화면에서 한 번 더 골라야 해요.
둘째, 아직 실제로 해보진 않았습니다. 규격상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확인이 필요하고, 3단계에서 검증할 항목으로 잡아뒀습니다.
그리고 사진 21장이 필요한 포토북은 여전히 편집기가 맞습니다. 좁은 화면에서 30장을 고르는 건 고문이니까요.
앞 버전에 있던 “AI로 화질 키우기”는 취소했습니다
해상도가 모자란 이미지를 AI로 키워서 쓰자고 적었는데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그건 원래 없던 디테일을 AI가 지어내는 것이라, 화면에서는 그럴듯해 보여도 인쇄하면 뭉개지거나 어색해집니다. 원본을 지키는 게 곧 품질인 우리 사업에서는 쓸 수 없는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적습니다. 회사에 이미 있는 것들이 꽤 많거든요.
이미 있는 것
새로 만들 것
가장 반가운 발견
편집기가 저장해두는 디자인 파일과, 처음부터 들어 있는 디자인 틀이 완전히 같은 형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서버가 디자인을 만들어서 저장해두면, 편집기는 그게 서버 작품인지 사람 작품인지 구별하지 않고 그냥 엽니다.
“이미 다 차려진 편집기”가 그냥 되는 거예요. 이게 이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쉬운 이유입니다.
중계 서버가 챗봇에게 보여주는 기능은 딱 5개로 제한합니다. 많이 보여줄수록 챗봇이 헷갈려서 엉뚱한 걸 고르거든요. Canva도 33개를 만들었다가 Claude에서는 2개만 남겼습니다.
주문이나 결제 기능은 만들지 않습니다. 챗봇 회사들이 금지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시장이 이미 답을 냈어요 — OpenAI가 채팅 안에서 결제하는 기능을 만들었다가 6개월 만인 올해 3월에 접었습니다. 월마트 실측에서 자기 사이트로 보내는 것보다 전환율이 3분의 1로 나왔거든요.
운영비가 이렇게 싼 이유가 있습니다. 대화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무거운 일은 Claude와 ChatGPT가 자기 돈으로 해줍니다. 우리는 “그래서 어떤 상품이 맞고, 링크는 이겁니다”라고 답해주는 배관만 대면 돼요. 등록비나 수수료도 없습니다.
비용이 튀는 경우
우리 서버가 직접 AI를 불러서 사진을 분석하기 시작하면 자릿수가 바뀝니다. 한 달 10만 번 기준 싼 모델도 월 50만 원, 좋은 모델은 240만 원. 서버비의 10~50배예요. 그래서 첫 버전에서는 우리 쪽에서 AI를 부르지 않습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해결됐습니다
“우리 서버가 만든 디자인을 편집기가 받아줄까?”가 이 프로젝트 최대 불확실성이었는데, 스테이징에 직접 찔러보고 확인했습니다.
됩니다. 서버가 만든 디자인을 저장했고, 다시 불러오니 내용이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미리보기 그림은 있어야 하긴 합니다. 없으면 저장이 거부돼요. 그런데 가로세로 1픽셀짜리 흰 점을 넣어도 통과했습니다. 내용을 검사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그래서 그림을 그려주는 장치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 임시 그림 한 장이면 되고, 진짜 미리보기는 사용자가 편집기에서 저장할 때 생깁니다.
최악의 경우로 걱정하던 “편집기를 서버에서 몰래 띄워서 화면을 찍는” 방식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나쁜 소식도 하나
“내 그림이 이 키링에 올라가면 이렇게 생겼어요”를 채팅에 바로 보여주는 것은 하기로 정했는데, 확인해보니 그걸 그려줄 도구가 회사에 없습니다.
상품 사진을 만들어주는 서버가 하나 있긴 한데 액자 전용이라 굿즈에는 못 씁니다(직접 호출해보고 거절당했습니다). 굿즈에 그림을 얹는 기능은 편집기 안에만 있고 서버에는 없어요.
그래서 이건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필요한 재료(상품별 위치·크기 정보)는 이미 상품 정보에 들어 있어서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3~4주가 추가로 듭니다. 다만 이건 더 잘 팔리게 하는 투자이고, 이게 없어도 챗봇 연결 자체는 완성됩니다.
회사 계정 문제도 이미 해결돼 있었습니다
Claude 공식 목록에 신청하려면 회사 단위 계정이 필요하고, 신청 페이지가 관리자 설정 안에 있어서 관리자 권한도 있어야 합니다. 확인해보니 둘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 위블링이 이미 팀 계정을 쓰고 있고, 계정 권한도 최고 관리자입니다.
추가로 결제하거나 새로 만들 계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못 하게 막는 것이 없습니다
확인이 필요했던 두 가지가 모두 통과했습니다. 남은 것은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하고 언제 내보내느냐”의 문제입니다.
가장 쉬운 37종만 먼저 내보내면 3~4주, 웹 편집기가 여는 전 상품을 갖추면 9~10주, 채팅 미리보기까지 넣으면 3~4주가 더 듭니다. 먼저 작게 내보내고 반응을 보면서 넓히는 쪽을 권합니다.
비어 있는 자리가 하나 보입니다 — 추격할까요?
ChatGPT가 올해 8월에 스티커 만들기 기능을 전 세계 무료로 냈습니다. 사진을 올리면 스티커를 만들어주는데, 디지털 전용이고 인쇄해주는 파트너가 없습니다. 수억 명이 대화 안에서 스티커를 만드는데 인쇄할 곳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스티커 상품이 9종류나 되고, 전부 “가장 쉬움” 그룹입니다. 다만 그 스티커가 인쇄할 만한 화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 문서는 쉽게 읽는 요약본입니다. 정확한 규격, 심사에서 떨어지는 조건, 보안 처리, 비용 계산 근거는 기술 설계서에 있습니다.
기술 설계서: 챗봇에서 편집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