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바 사례 · 2026-09-08 실측 반영
칸바가 챗봇 안으로 들어간 방식을 뜯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하려는 것과 구조가 같습니다. 직접 써보며 잘 되는 부분과 깨지는 부분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칸바가 쓴 기술의 이름이 MCP입니다. 챗봇이 외부 회사의 기능을 갖다 쓰게 해주는 표준 규격이에요.
콘센트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우리나라 콘센트 모양이 정해져 있으니 어느 회사 가전이든 꽂으면 돌아가죠. MCP가 그 규격이고, 칸바가 한 일은 자기 기능을 그 규격에 맞는 플러그로 만든 것입니다.
MCP 서버는 챗봇한테 “나 이런 거 할 수 있어” 하고 기능 목록을 알려줍니다. 사용자가 말을 하면 챗봇이 그 목록에서 알아서 골라 씁니다.
칸바는 33개를 내놨습니다 — 디자인 만들기, 찾기, 내보내기, 폴더 정리 같은 것들이요.
MCP는 기본적으로 글자만 오갑니다. 챗봇이 우리 기능을 부르면 우리가 글자로 답하고, 챗봇이 그걸 읽어서 사용자에게 말해주는 식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채팅 안에 우리 화면을 띄우는” 확장 규격이 나왔습니다. 칸바가 ChatGPT에서 디자인 미리보기를 채팅 안에 보여주는 게 이겁니다.
이게 칸바가 파트너들에게 지키라고 문서로 못 박은 방식입니다. 조사한 다른 회사들(피그마, 어도비)도 예외 없이 같았습니다.
우리도 이게 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우리 편집기도 서버가 미리 만들어 둔 디자인을 그대로 열어줍니다. 스테이징에서 직접 해보고 확인했습니다 — 서버가 만든 디자인을 저장하고, 다시 불러오니 내용이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칸바도 사용자가 채팅에 붙인 사진은 받지 못합니다.
칸바가 챗봇에서 쓸 수 있는 사진 관련 기능은 두 개뿐입니다 — 주소(URL)로 받기와 칸바에 이미 올려둔 것 꺼내기. 파일을 받는 기능이 아예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찾은 길
채팅 안에 띄운 우리 화면에서 사용자가 직접 올리게 합니다. 사진이 챗봇 회사 서버를 거치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우리한테 곧장 오기 때문에, 화질이 줄어들 걱정도 없습니다.
목업을 보여주려고 어차피 만들 화면이라 추가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른 탭에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칸바가 잘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돌려보니 실패하는 장면을 봤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쪽이 더 중요합니다.
ChatGPT에 고슴도치 그림을 첨부하고 “이 고슴도치로 포스터 만들어줘” 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챗봇이 헛소리를 했나 보다” 싶었는데, 소스까지 확인해보니 더 조심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1단계 — 그림 올리기가 실패했습니다. 챗봇이 “내 컴퓨터 안의 파일 위치”를 적어 보냈는데, 칸바 서버는 미국에 있습니다. 남의 컴퓨터 파일을 열 방법이 없죠. 처음부터 도착할 수 없는 주소였습니다.
2단계 —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챗봇이 포기하지 않고 “그럼 그림 없이 포스터만 만들자”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칸바에는 그게 허용돼 있었습니다. 그림 없이도 포스터를 만들 수 있게 열려 있었거든요.
칸바는 넘어가지만 우리는 못 넘어갑니다
칸바는 포스터라서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어, 그림이 없네” 하고 다시 시키면 그만입니다. 우리는 종이에 찍혀 나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손님이 “이 그림으로 스티커 만들어줘” 했는데 그림 없이 만들어지고, 챗봇은 “만들었어요”라고 하고, 그대로 주문이 넘어가면 — 빈 스티커가 인쇄됩니다.
핵심은 “갈아탈 우회로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 셋 중 어느 것도 챗봇의 협조에 기대지 않습니다. 전부 우리 코드가 강제하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손님이 보게 될 최종 확인은 챗봇의 말이 아니라 우리가 발행한 주문 확인서입니다.
실패를 본 것이 오히려 수확입니다
선례를 문서로만 봤다면 “칸바가 하니까 우리도 되겠지”로 넘어갔을 겁니다. 직접 돌려보고 어디서 깨지는지를 봤기 때문에, 우리는 그 지점에 미리 안전장치를 넣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칸바 | 스냅스 | |
|---|---|---|
| 기술 방식 | MCP 서버 하나 | 동일 |
| 배포처 | Claude + ChatGPT | 동일 |
| 기능 개수 | 33개 만들었다 2개로 축소 | 처음부터 5개 |
| 핸드오프 | 먼저 만들고 링크 제공 | 동일 (검증 완료) |
| 채팅 안 화면 | 사용 | 사용 예정 |
| 사진 받기 | 못 받음 (사진 없이도 상품 성립) | 우리는 사진이 상품 → 우리 화면에서 직접 받음 |
| 로그인 시점 | 만들기 전에 가입 요구 | 먼저 보여주고 주문할 때 로그인 |
| 편집기 소유 | 파트너 사이트 ↔ 칸바 왕복 필요 | 우리 것이라 왕복 없음 |
| 그림 빠졌을 때 | 그림 없이도 만들어짐 → 성공으로 보고 (실측) | 그림 없으면 진행 자체가 안 됨 + 주문 시 재검증 |
칸바가 검증한 길을 따라가되, 사진을 다루는 부분만 우리 사업에 맞게 보완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업계 전체가 같은 방식입니다
피그마·어도비도 MCP로 챗봇에 들어갔고, 사진을 직접 받지 못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포토북 1위 믹스북은 아예 20장 업로드를 앱에서 받습니다.
그리고 아직 아무도 선점하지 않았습니다. 포토북 4사, 인쇄 굿즈 3사, 국내 3사를 모두 확인했는데 공식 MCP 서버를 낸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다만 칸바는 이미 인쇄 회사(비스타프린트 모회사)와 제휴를 맺었고, 그 뒤 파트너 모집을 닫았습니다.
이 문서는 칸바 사례만 따로 정리한 것입니다. 전체 계획은 다른 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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